혹시 “잠은 죽어서나 실컷 자는 거야!”
이런 말, 어디선가 들어보신 적 있나요?
왠지 잠을 아껴가며 바쁘게 사는 게
더 성공적인 삶처럼 여겨지기도 하죠.
하지만 만약 잠이 우리 생명과 건강에
정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오늘은 잠이 우리 몸 전체,
특히 수명과 질병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조금은 무서울 수도 있지만,
우리가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내용이랍니다!
잠 부족과 심장 건강 적색경보가 켜진다!
우리 몸의 엔진과도 같은 심장,
잠이 부족하면 이 중요한 심장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고 해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더라고요.
잠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만드는
‘교감 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된대요.
마치 계속해서 액셀을 밟고 있는
자동차처럼 말이죠.
그 결과, 혈압이 오르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며,
몸 전체에 염증 반응도 증가한다고 해요.
이런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무서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급격히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인 사람들은
7~8시간 자는 사람들에 비해
심장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훨씬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많답니다.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에서도
충분한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죠.
더 놀라운 건, 아주 짧은 시간의
수면 변화만으로도 심장에 미치는 영향이
꽤 크다는 사실이에요.
예를 들어, 매년 봄에 서머타임이 시작돼서
수면 시간이 딱 1시간 줄어드는 날,
그 다음 날 심장마비 발생률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어요!
반대로 가을에 서머타임이 끝나서
수면 시간이 1시간 늘어나면
심장마비 발생률이 다시 감소하고요.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단 1시간의 잠이 우리 심장 건강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니 말이에요.
잠과 혈당 스파이크 달콤한 유혹 뒤의 위험
현대인들의 고질병 중 하나인 당뇨병,
혹시 잠 부족도 당뇨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잠이 부족하면 우리 몸이
혈당을 조절하는 능력이
뚝 떨어진다고 해요.
우리 몸은 음식을 통해 얻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이때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혈액 속의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잘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요.
마치 세포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 같죠.
그런데 잠이 부족하면
우리 몸의 세포들이 이 인슐린 열쇠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상태가
되기 쉽다고 해요.
마치 문이 녹슬어서 열쇠가 잘
안 먹히는 것과 같아요.
그렇게 되면 혈액 속에 포도당이
계속 넘쳐나게 되고,
결국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
실제로 건강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며칠 동안 잠을 적게 자게 했더니,
단 며칠 만에 혈당 조절 능력이
마치 당뇨병 환자처럼 나빠졌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도 있었어요.
시카고 대학의 이브 반 코터 박사 같은 분들이
이 분야에서 중요한 연구들을 많이 진행했죠.
게다가 잠이 부족하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렙틴)은 줄어들고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그렐린)은 늘어나서,
자꾸만 달고 기름진 음식을
더 찾게 만든다고 해요.
결국 혈당 관리는 더 어려워지고
체중은 늘어나면서 당뇨병의 위험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겠죠.
잠과 면역력 우리 몸의 방패를 튼튼하게!
감기에 걸리거나 몸이 아플 때,
푹 자고 나면 한결 몸이
가벼워지는 경험, 다들 있으시죠?
그건 바로 잠이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에요.
마치 밤사이 우리 몸의 방어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과 같죠.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의 면역 세포들은
마치 부지런한 군인들처럼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우리 몸속에 침투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심지어 암세포까지도 찾아내서
공격하고 제거하는 일을 한다고 해요.
특히 ‘사이토카인’이라는 면역 단백질은
잠을 자는 동안 더 많이 생성되는데,
이 사이토카인은 염증을 조절하고
면역 세포들의 활동을 돕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잠이 부족하면
이런 면역 세포들의 수와 활동성이
모두 줄어들어서,
우리 몸의 방어력이 약해지고
각종 질병에 더 쉽게 걸리게 되는 거예요.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감기 바이러스를 코에 살짝 넣은 뒤,
평소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인 사람들과
7시간 이상인 사람들을 비교했더니,
수면 시간이 짧았던 사람들이
감기에 걸릴 확률이 무려 4배 이상
높았다고 해요!
정말 잠은 돈 안 드는
최고의 천연 면역 강화제이자
우리 몸을 지키는 튼튼한 방패인 셈이죠.
잠만 잘 자도 병원 갈 일이
훨씬 줄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예요.
잠 부족과 암 위험 생각보다 가까운 연결고리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잠 부족이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은
단순히 감기에 더 잘 걸리는 수준을
넘어설 수 있어요.
바로 ‘암’이라는 무서운 질병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거죠.
우리 몸에서는 매일 수많은 세포들이
분열하고 새로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간혹 암세포가 생겨날 수 있어요.
하지만 건강한 면역 시스템은
이런 암세포들을 초기에 발견해서
제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답니다.
특히 ‘자연 살해 세포(NK cell)’라는
아주 강력한 면역 세포가
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해요.
그런데 잠이 부족하면
이 자연 살해 세포의 수와 활동성이
뚝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UCLA의 마이클 어윈 교수 연구팀은
단 하룻밤만 4시간 정도 잠을 설친 건강한 사람들도
자연 살해 세포의 수가
무려 70%나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죠!
이건 정말 충격적인 수치예요.
우리 몸의 암 감시 시스템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는 것과 같으니까요.
물론 잠 부족이 직접적으로
암을 유발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암세포가 자라나고 퍼져나가기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여요.
실제로 야간 교대 근무를 오래 하거나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서
특정 암의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역학 연구 결과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야간 교대 근무를 ‘발암 가능성이 있는(Group 2A)’
요인으로 분류하기도 했어요.
잠이 부족하면 우리 몸의 엔진인 심장도,
에너지 관리 시스템인 혈당 조절 능력도,
그리고 우리 몸을 지키는 군사인 면역력까지
모두 약해질 수 있다는 사실,
정말 놀랍지 않나요?
어쩌면 우리가 무심코 줄였던 잠 시간이
우리 건강에 이렇게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요.
오늘 밤부터라도 우리 몸에게
충분한 휴식과 회복의 시간을
선물해 주는 건 어떨까요?
(참고 자료)
- Mullington, J. M., Haack, M., Toth, M., Serrador, J. M., & Meier-Ewert, H. K. (2009). Cardiovascular, inflammatory, and metabolic consequences of sleep deprivation. Progress in cardiovascular diseases.
- Knutson, K. L., & Van Cauter, E. (2008). Associations between sleep loss and increased risk of obesity and diabetes. Annals of the New York Academy of Sciences.
- Irwin, M. R. (2015). Why sleep is important for health: a psychoneuroimmunology perspective. Annual review of psychology.
- Hakim, F., Wang, Y., Zhang, S. X. L., Carreras, A., & Gozal, D. (2014). Fragmented sleep accelerates tumor growth and progression through recruitment of tumor-associated macrophages and TLR4 signaling. Cancer research.
